동아일보 2019
이날 배사식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이찬 명예회장과 8명의 전인들. 사진제공=이찬태극권도관
“스승님께 구배(九拜)를 올리며 제자가 되기를 청합니다.”
“이제 사제의 연을 맺었으니, 태극권을 위해 헌신하라.”
8명의 전인들과 선배 전인들이 상견례의 맞절을 올리고 있다.
무협지에 등장할 것 같은 무술가들의 사제 결연식인 ‘배사식’이 대한태극권협회의 연무장인 이찬태극권도관에서 열렸다. 배사식(拜師式)은 스승께 절을 올리고 제자가 되는 예식이며, 하나의 무술 문파에 정식으로 소속됨을 세상에 천명하는 자리. 현대무술에서는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전통의 문파에서는 시행하기도 한다.
2019년 설을 1주일쯤 앞둔 1월 26일 열린 ‘양식정자태극문배사식’은 4단 이상의 승단자 및 그에 준하는 전인(傳人)‘의 자격을 부여받은 수련자 8명에게 단증 및 전인증을 전달하며 진행되었다. 이찬 대한정자태극권연구회 회장이 그의 태사부(太師父)인 고(故) 정만청(鄭曼靑), 선사(先師)인 고(故) 국홍빈(鞠鴻賓) 선생과 역대 조사(祖師)들께 구배를 올리며 시작된 이날 배사식에는 여러 사형제(師兄弟)들이 함께 참석해 상견례를 나누며 축하의 인사를 건냈다.
이찬 명예회장이 스승과 선대고인들에게 구배를 올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찬 선생은 “모든 무술은 수련하는 자의 마음에서 그 높이가 정해진다. 이제 우리 문파의 정식 제자가 되었으니, 열심히 수련하고 헌신해 우리 문파와 스승들의 이름을 드높이는 빛나는 무도인(武道人)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