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의 노사 추수강습회 후기—– 박영옥

2014-06-24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
내 나이70이 되어 건신을 위해 태극권을 배우기 시작한 늦깎이 교육생인 제가 여든 살 고개를 벌써 넘긴 지금에 와서 호신술인 추수의 특강을 받아 뭐하겠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비록 수강을 한다 해도 이틀에 걸쳐 열 시간이나 되는 강행군을 무난히 치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의욕이 앞섰던지 수강신청을 했고 이틀간의 강습 과정을 무난히 마치고 보니 참가하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이런 좋은 기회가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금번 추수강습에 참가하여 훌륭하신 진정의 노사님의 가르침을 받게 된 것은 제게 큰 영광이었습니다.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만은 아니지요.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며 마음대로 따라하기 어려울 때는 자책도 하고 짜증도 나는 게 교육인데 이번 추수강습은 힘들지도 지루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정신을 집중하면서도 즐겁고 편하게 보고 듣고 배워 실습할 수 있어서 이틀 동안의 알찬 강습이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배움에는 늘 새로움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번 강습은 주로 추수사용8법을 중심으로 진행 되었는데 저는 추수사용8법을 다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참가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우리가 배운8법과는 다른 점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태극권은 그 권리(拳理)가 대단히 심오하고 동작 또한 매우 섬세하므로 가르치는 스승이 시연과 더불어 요점을 설명하며 지도해 주어야만 쉽게 올바른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던 차라 진 노사께서 추수의 사요 사기의 기본 법칙에 입각해서1법부터8법까지 요결의 설명과 시연으로 주의할 점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지도하셨는데 원칙은 같으나 동작은 스승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새로움을 경험했으며 수많은 계파게 생기게 된 연유도 알 것 같았습니다.

훌륭한 스승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강습을 마무리하면서 진정의 노사께서 수강생들에게 하신 말씀 중에 잊을 수 없는 귀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첫째, 이번 수강생들이 다음 번 강습 때는 이번 보다 훨씬 더 향상된 실력으로 만나기를 바란다. 둘째, 스승의 실력을 능가하는 제자들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이 스승의 마음이며 그런 제자가 나와야 스승도 올라가게 된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습니다. 진정한 스승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때 훌륭한 제자가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훌륭한 스승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워서 남 주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모든 운동이나 무술은 시대에 따라 변천하고 발전하며 보다 유익하고 배우기 쉽고 활용하기 편리한 방향으로 끊임 없이 개선 발전해 가게 될 것입니다. 내가 배우고 익히고 알고 있는 지식이나 법칙이며 요령에 만족하지 말고 견문을 넓히며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바꿀 것은 과감히 바꿔가며 사람과 더불어 살아있는 태극권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며 배워서 남 주는 것이 아님을 이번 강습을 통해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강습의 기회가 있으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참가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좋은 강습기회를 만들어 주신 이찬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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