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 대한태극권협회 창립자
2015. 09. 09 홍헌표 기자
태극권체조 8
무더위에 지치고 나른해지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면 몸의 중심인 허리와 등골, 다리가 약해진다. 이럴 때는 중국의 명의 화타가 창안한 양생술 ‘오금희(五禽戱)’ 중, 곰의 움직임을 본떠서 만든 간단한 ‘웅경공(熊經功)’과 새가 다리를 푸는 움직임을 보고 만든 탕신각(昭伸脚)을 하게 되면 쉽게 만회할 수 있다.
중국 한나라의 명의 화타는 사람들의 병을 없애고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오금희라는 도인법을 창안했다. 오금희란 곰·호랑이·사슴·원숭이·새의 놀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의사들도 고치지 못하는 환자에게도 불가사의한 효능이 있었다. 오금희가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장자>의 각의편(刻意篇)에서 ‘웅경조신(熊經鳥申)’이라고 했었다. 웅경은 곰이 종일토록 허리와 등골을 흔드는 것을 말하고, 조신은 새가 날개와 다리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웅경공(熊經功)
1.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려 11자가 되게 서서 무릎을 약간 굽혀 앉은 후, 앞에 설명한 기본요령을 갖춘다. 양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양 손바닥은 서로 마주 보게 한다.
▲ 웅경공 동작 1
2. 먼저 중심을 왼발로 옮긴다. 이어서 허리를 왼쪽으로 양껏 돌리는데 무리하지 않는다. 양손과 머리는 움직이지 않고 허리돌림을 따르며 체중이 실린 발의 무릎과 발끝은 수직이 되게 한다.
▲ 웅경공 동작 2
3. 다시 중심을 서서히 오른발로 옮기며 허리를 오른쪽으로 돌린다. 이상과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발바닥은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 웅경공 동작 3
▲ 웅경공 동작 3
탕신각(昭伸脚)
1. 양발을 모아 선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앉고 양손은 허리에 댄다. 모든 체중을 오른발에 싣고 먼저 왼발 뒤꿈치를 살짝 든다.
▲ 탕신각 동작 1
2. 앞의 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왼발을 왼쪽 45도 방향으로 내어 뒤꿈치를 살짝 딛었다가 다시 왼쪽으로 거둬 들여 앞끝을 살짝 딛는다. 이를 12회 정도 반복한 후 바꾸어 반대쪽을 행한다.
▲ 탕신각 동작 2
tip 웅경공할 때 곰처럼 머리를 숙이면 안 된다. 시선은 반듯하게 앞을 향하고 머리는 움직이지 않으며 몸과 허리돌리는 것을 따른다. . 탕신각 할 때 양발을 명확히 허실로 나누어 무거움은 산악과 같고 가벼움은 기러기 털처럼 가볍게 해야 한다.
이찬
세계태극권연맹 부총재이자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 태극권의 본산인 중국과 대만에서 최고수(8단)로 인정받은 대가로 한국인 중 가장 먼저 태극권 문파에 정식으로 입문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30분 태극권, 테라피 타이치>라는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