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을 빼면 몸도 마음도 유연해진다
침견수주(沈肩垂肘)
견은 어깨요, 주는 팔꿈치다. 침견수주는 양 어깨의 힘을 빼 자연스럽게 가라앉히고, 팔꿈치도 그와 같이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태극권을 비롯한 다양한 기공과 무술에서 중요한 요결로 꼽히는 침견수주를 하지 못하면 단전호흡이나 기공을 수련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운동에서도 어깨에서 힘을 빼라는 말을 많이 한다. 대부분의 운동에서 필수적이지만, 특히나 골프에서는 어깨 힘을 빼는 것이 초기 연습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강조되고 있다.
침견수주. 견은 어깨요, 주는 팔꿈치다. 어깨와 팔꿈치의 힘을 빼고 늘어뜨리는 수련을 하면, 상체를 유연하게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 기가 담긴 공격과 수비가 가능해진다. 기혈순환과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태극권의 침견수주, 어깨와 팔꿈치를 늘어뜨리다
침견수주는 침견(沈肩)과 수주(垂肘)다. 침견은 어깨의 힘을 빼고 모든 긴장을 풀어 자연스럽게 가라앉히는 것이다. 수주는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것으로 팔을 툭 떨어뜨리는 것과는 달리 팔꿈치 관절이 구부러져 팔을 다양한 동작으로 연결할 준비가 된 상태에서 팔꿈치를 늘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자연스럽다 함은 곧 스스로 가라앉고 스스로 늘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조금이라도 긴장하거나 양 어깨, 양 팔꿈치가 들뜨면 안 된다. 침견을 이룸으로써 기가 위의 내강으로 가라앉을 수 있고, 수주를 이룸으로써 기가 손바닥 한가운데 장심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상태가 함흉, 즉 가슴을 느슨히 함과 어우러져야 기가 단전까지 내려가게 된다.
태극권의 자세로 미인수(美人手)가 있다. 이 비법은 기를 손목을 지나 장심을 거쳐 손가락 끝까지 이르도록 하는 것. 그 방법은 손목과 손의 힘을 빼고, 손목관절이 볼록하거나 오목하지 않도록 하고, 손가락을 붙이거나 벌리지 말고, 직선이 되게 펴거나 곡선이 되게 오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열린 가운데 합쳐져야 하고, 합친 중에도 열려야 한다. 수주, 즉 팔꿈치를 늘어뜨렸을 때 겨드랑이와 팔꿈치가 달라붙지 않도록 여유 있게 해야 한다.
이런 수련을 통해 공(功)이 쌓이면 팔과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게 되고, 한발 더 나아가면 평소에도 늘 침견수주가 되어 있는 상태로 유지되면서 필요할 때 상체와 팔을 가볍고 편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가볍게 움직이는 가운데, 기과 공력도 함께 써먹을 수 있게 된다.
생활 속 침견수주, 쓸데없는 과시에 힘 잔뜩 주지말라
다시 일상의 침견수주로 가보자.
상체의 등골(허리)는 꼿꼿이 세워 중력과 하나가 되어 있도록 자세를 유지하지만, 다른 부위들은 힘을 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생활의 기본자세가 되면 좋다. 평소에 어깨와 팔에 힘이 가 있지 않기 때문에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고,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필요할 때만 힘을 사용하는 것은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해도 유연한 상태에 머물다 힘을 썼기 때문에 관절이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어깨에서 힘을 빼야 한다. 운동이나 신체적 움직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비유적으로도 그렇다. 괜히 잔뜩 긴장한 상태를 말하는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간 것과, 자신의 부와 명성을 자랑하기 위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경우, 두 가지 다 보기 좋지 않다. 상대방에게 나쁜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자기자신을 망치기도 한다.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 그냥 평소대로 편하게,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면 될 것을 유독 힘 주고 과시하려 하다보니, 글은 한 줄 제대로 씌어지지 않고, 말은 헛기침만 잔뜩 나오게 된다.
손을 유연하게 사용하고 싶은가, 팔꿈치의 힘을 빼라.
팔을 유연하게 사용하고 싶은가, 어깨의 힘을 빼라.
질병을 가진 환자로 생활하는 것은 스트레스 상황의 연속이다. 그래서 힘이 들어가고 딱딱해지기 쉽다. 의식적으로라도 힘을 빼는 연습을 해보자. 물리적으로 신체의 힘을 빼면 혈류와 호흡이 편안해지면서 마음의 힘, 긴장도 풀어진다. 그래야 오래 버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