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로 되는 것은 없다
요즘, 우리 세상은 얼치기 아마추어들이 자신의 능력에 어울리지 않는 자리를 꿰차고 엉망진창의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것은 자신을 우스꽝스러운 사람으로 만들고, 자신의 자리를 하찮은 것으로 타락시키고, 그 일이 가진 가치와 그 일로 인해 만들어질 세상에의 기여가 없어지게 하는 행태다.
지난주말 이찬태극권도관에서 열린 승단심사에서 두 유단자가 실력을 겨루고 있다. / 캔서앤서DB
세상에 거져 주어지는 것은 없다
자신에 맞는 의자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 귀한 자리에 앉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귀한 자리를 원하면 먼저 자신을 귀하게 만들라는 말이다. 목숨을 건 수련, 정성을 들인 갈마의 시간. 때로는 상당히 가치있는 다른 것을 포기하는 희생의 마음이 필요하다.
‘공짜점심은 없다’는 경제학의 명언이 있다. 힘들게 살아가는 한계점의 사람들에게 지원을 하고 우리사회가 돕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럴 때조차도 다른 대가가 따라야함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리를 원한다면 자리에 걸맞는 자신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그 자리에 합당한 가격이다.
나의 한 방울 피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곁에서 흔히 주어지는 것들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쉽게 마신 그 차 한 잔. 농부의 땀, 차마고도 마부의 희생, 그리고 귀한 것을 나누는 내 주변 모든이들의 너그러움이 함께 녹아있다.
지난주 태극권 승단심사를 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유단자들 중심으로 제한적 행사로 치렀다. 10년 이상의 수련을 해온 사람들, 그들이 정성껏 준비해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는 진지하다. 그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그같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자리에 앉는 세상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