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1일
[사진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진탁, 국홍빈, 이찬, 가치상 시연모습] |
5월 22일에는 오전 8시부터 본 경기장에서는 경기가, 그리고 강교초대소에서는 명가좌담회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열렸다. 명가좌담회가 오후 5시에 끝나고 저녁식사 후 7시부터 계속경기를 해 10시가 다 되어 끝난 것도 전 날과 다름이 없었다.
5월 23일는 오전 8시부터 경기를 시작해 10시경에 모든 경기를 마치고 휴식 후, 첫 날에 이은 명가시연이 펼쳐졌다. 필자는 정자태극권 37식과 태극선을 시연했고, 양진탁, 배수영 선생님은 몇 몇 초식용법에 대하여 강연했으며 각 사문대표(師門代表) 명가들이 펼친 쌍검, 춘추대도, 양반후 소가(小架), 태극도, 태극검 등 몇 가지 시연이 있었다. 그리고 11시 30분에 3일에 걸쳐 거행된 모든 대회를 마치고 폐회했다.
[서재, 국홍빈, 동말리 선생과 함께, 전체 참가자 촬영 준비 중 한 장] |
오후 3시쯤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상하이에서 온 진미명 선생 사문(師門) 전인들로 필자가 권가와 태극선 시범하는 것을 보았는데 추수교류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필자가 좋다고 하여 조금 후 그 일행 세 사람이 필자의 숙소로 왔다.
두 명은 50대 중반으로 태극권을 수련한 지 몇 십 년 되었다고 했고 한 명은 30대 중반쯤 되어 보였는데 뿌리가 약한 것으로 보아 그다지 오래 된 것 같지 않았다. 약간의 손짓에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뿌리가 튼튼하였고 특히 신법으로 화해하는 것이 상당히 수준이 높았다. 다만 흠이 있다면 미려중정이 부족해 몸이 앞으로 약간 기우는 경향이 있었다. 사정추수도 해 보았는데, 필자가 배운 방식과 약간 차이가 있었다.
상하이는 양징보 선생님을 비롯해 진미명, 동영걸, 우춘명, 田兆麟, 張慶麟 선생 등 여러 양식태극권 명가가 보급했고, 이소룡이 출연했던 영화 정무문의 모델인 정무체육회가 있는 곳으로서 여러 훌륭한 선생들이 지도했으므로 고수가 많다고 소문난 지역이다.
그들은 필자에게 상하이에 오면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기에 상하이 도심에서 얼마나 가면 되느냐고 물으니 금방이라고 했다. 그래서 필자생각에 한 20~30분쯤 거리겠거니 생각하고 택시를 타고 얼마나 걸리느냐고 다시 물으니 세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중국은 땅이 넓어서 이들의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무척 차이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대당부용원에서] |
그들과 헤어져 전날 보아둔 한국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다. 이 식당은 한국 사람이 경영했는데 김밥전문집으로 여러 종류의 김밥과 라면, 오징어 덮밥, 불고기 돌솥밥, 자장밥, 떡볶이 등이 있었다. 식사 후 택시를 타고 약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당부용원(大唐芙蓉園)으로 관광을 나섰다. 몇 년의 공사를 거쳐 얼마 전 개원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한쪽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 이었다. 이곳에는 당나라 때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과 넓은 호수가 볼만했다.
그러나 이곳의 특별한 자랑거리는 해가 진 뒤 8시부터 시작되는 음악에 맞추어 율동하는 분수 쇼에 이은 세 군데에 넓게 퍼지는 분수화면에 상영하는 영화였는데 세계적이라고 했다. 현란한 분수의 율동, 아름다운 폭죽, 신기한 영화화면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적 장면을 연출했다.
5월 24일 귀국할 때는 서안에서 인천공항으로 직항하는 비행기를 타고 약 2시간 20여 분의 비행시간을 거쳐 인천에 내리니 오후 5시 20분이 되었다. 이로서 “2005년 화아배 양식태극권 서안국제요청새 겸 양식태극권 명가좌담회(華亞杯 楊式太極拳 西安國際邀請賽 曁 楊式太極拳 名家座談會)”에 참가 일정을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