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심사 및 송년회

오승목 사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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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9일 토요일, 이찬태극권도관 총본관에서 송년회가 열렸다. 코로나가 유행하고 한동안 도관이 한산했는데, 다행히 작년 한 해 차츰차츰 회원들이 다시 늘어, 오랜만에 보다 풍성한 심사 겸 송년회가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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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시작 시간인 5시가 다가오자, 도관 수련생들 뿐 아니라, 문화센터 회원들도 왔다. 매년 연말에 심사가 있을 때만 도관에 오시는 분들이라, 비록 1년에 한 번 뵙지만, 몇 분은 벌써 낯이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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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 별로 심사의 세션이 나뉘어져 진행되었는데, 이찬 선생님께서 특별히 각 세션에 앞서, 태극검 54식, 산수 을식, 산수 합련, 추수 등의 시범을 보여주셨다. 특히, 심사 때만 도관에 오는 외부회원들에게 선생님의 절기를 볼 수 있는 시범은 안목을 넓힐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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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산수 을식의 시범을 보이시며, 제수상세, 반추, 우타호, 우추… 그리고 쌍풍관이에 이어 하세반추 초식을 취하시자 주먹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마치 대포에서 쏘아진 포처럼 날아갔다. 태극권의 고전에 이르길, 기(氣)는 능히 화경(化境: 入神의 경지)을 이루고, 정신의 작용으로 나아가 천둥이나 번개와 같은 신력(神力: 신기한 힘)과 신속(神速: 신기할 만큼 빠름)을 이룬다고 했는데, 이런 것을 말한 것인가. 볼 때마다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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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경은 찰나 간에 이뤄지고, 바로 부드럽게 접련첩수를 하며 상대의 팔을 감고, 다시 강력한 발경으로 이어지는 우차비 초식이 이어졌다. 양징보 종사님으로부터 정자태극문으로 전해진 부드러움과 강함이 서로 돕는다는 강유상제를 넘어서, 부드러움과 강함이 하나가 된다는 태극권의 최고 경지인 강유합일의 모습일 것이다. 태극검 54식도 그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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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응시자들이 나와 차례로 태극권가, 태극선, 태극검 등 그간 수련한 각 종목의 실력을 최선을 다해 선보였다. 특히, 이번 심사에는 태극권 수련을 시작한지 벌써 20년도 지난 박기완 회원님이 비로소 초단 승단심사를 보았다. 워낙 꼼꼼한 성격으로 동작의 세밀한 부분들도 정확하게 배우고자 노력한 결실로 무난히 합격하여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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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가 끝나고, 도반들과 1년여 수련의 회포를 푸는 송년회가 이어졌다. 서울에서 가장 큰 와인샾을 운영하시는 박흥규 회장님이 찬조해주신 와인과 그에 걸맞는 카나페를 손수 만들어 오신 한봉예 사범님과 약식을 준비한 김유정 회원님 등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여러가지 중국요리와 더불어 더욱 풍성한 송년회가 되었다. 게다가 귀갓길에 면사랑 정세장 사장님께서 찬조해 주신 면사랑의 선물세트를 하나씩 선물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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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심사를 보지는 않았지만, 나 자신도 한 해의 수련을 되돌아보고, 새해에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는 송년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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