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길 사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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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내리니 오후 2시 30분. 6시간이 넘게 걸렸다.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열대지방이 맞다. 십여 년 전에 만났던 류진홍(劉 津鉷) 선생님의 제자 정천부(鄭泉富) 선생이 회원 한 명과 마중 나왔다. 11년전 말레이시아 국술대회에서 내가 은메달을 땄을 때 그는 금메달을 땄다. 이제 류 선생님을 대리하여 학생을 지도한다고 한다. 점심을 대접해 주니 괜히 미안하고 고맙다. 식사 후 말레이시아 정자태극권협회 임인찬(林仁燦) 회장이 마련해 준 호텔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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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임인찬 회장이 초대하여 싱가포르의 진정의(陳政嶬) 선생님과 그분의 제자들, 그리고 인도네시아, 캐나다, 타이완 등에서 온 태극권 관계자들과 같이 했는데 중국인들이라 그런지 진수성찬이다. 육해공 요리가 다 있다. 이찬 선생님은 그래도 배가 고프신지 두리안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하신다. 두리안이 과일의 여왕이라고 하는데, 나는 꼴꼴한게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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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오후에 대회가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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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는 사람이 적어 한산하더니 2부가 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임인찬 회장님은 70이 넘은 나이에도 오랫동안 수련한 내공이 느껴진다. 태극권 강의를 하시고 산수를 사형제와 같이 하시는데 정정하게 잘 하신다. 이어서 대만 도병상(陶炳祥) 선생님의 제자인 구민상(邱敏祥) 선생의 추수와 침(沈)에 대한 설명과 사정추수 시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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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의 선생님은 교통사고 때문에 몸이 불편하셔서 시범은 못하시고 이론강의로 대신하셨다. 류진홍 선생님의 제자인 정천부 부부는 단봉시범을 하였는데, 부부가 같이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팔순이 넘어 보이는 늙으신 분이 진가 태극권을 하였는데 고수의 느낌이 물씬 났다. 정만청 종사님의 유명한 제자인 황성현 선생님의 제자들은 송신5법등의 시범을 하였는데 고수는 안 오고 체면상 협조을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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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 교류회 인데도 다른 분야의 권법가들이 많이 초빙되어 시범을 하였다. 팔선검, 팔괘도, 묘도, 육합창, 칠성창, 백학권 등 이름이나 들어본 종목들을 시연했는데 이제는 시들하다. 태극권에 대한 부동심이 생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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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 선생님은 정자태극권 37식, 태극검54식과 필자와의 합련을 포함하여 산수를 하셨다. 정말로 발군이다. 이건 아부가 아니고 나도 20년 이상을 했는데… 도저히 그 경지는 오르기 어렵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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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정천부 선생이 회원 두 명과 함께 방문하여 이찬 선생님에게 추수를 부탁했다. 그 중 한 명은 덩치가 엄청 컸는데, 선생님이 마치 공을 다루듯 좌지우지하며 가볍게 제압했다. 정천부 선생이 그에게 소감을 물으니 “마치 헝겊을 미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헤어지며 정천부 선생이 말레이시아 강습회를 준비하고 선생님을 초청하겠다며 지도를 부탁했다. 그런 세계적 고수인 이찬 선생님이 우리나라에 계셔서 편하게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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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마치고 시범을 한 고수들과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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