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 월 30일
2015년 단합대회
5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30일, 태극권을 함께 수련하는 도반들과 이찬 선생님을 모시고, 강원도 속초와 양양에서 이틀 간 수련회를 가졌다.
오후 1시 반경 도관에서 나는 같이 가기로 약속한 권 관장님과 여동기씨와 함께 김윤식씨의 차를 타고 출발했다. 오랜만에 그간의 회포를 풀다 보니, 어느 덧 속초에 거의 다 왔음을 알리는 수십 개의 바위가 하늘을 뚫을 뜻 솟아오른 울산바위가 나타나고, 곧 조원혁 협회장님의 석봉도자기미술관에 도착했다. 선생님과 협회 이사님들 및 부회장님들이 먼저 와 계셨다.
조 회장님은 친절히 미술관에 전시된 평면 백자에 그림이 그려진 도판화 작품들에 대해 안내해주셨다. 수십 개의 평면 벽자에 백두산 천지, 십장생도, 세종대왕 어진, 설악산 등의 풍경이 그려진 도자기 벽화들과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접시 백자들 4개에 각각 그려진 사계절 풍경 등은 보기 드문 작품들이었다. 관람 후 1층 로비로 내려왔는데, 울산바위의 설경을 담은 평면백자가 내 눈을 확 사로잡았다. 적지 않은 가격이었는데, 조 회장님께서 감사하게도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주셔서 매우 기뻤다.
다시 차를 타고 양양의 한 펜션에 도착하니, 끝없는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동해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져 있었다. 펜션의 후면은 나무가 울창한 숲이 둘러싸고 그 뒤에는 산이 있었다.
어느 덧 해가 져서, 치킨과 소고기, 조개 등을 구워먹으며 저녁 파티를 하며, 노래경연을 했다. 장삼봉 진인의 그림과 선생님의 “심신방송” 요결이 새겨진 조회장님이 준비하신 평면백자가 상품이었다. 많은 도반분들이 갖고 싶어해 열심히 노래했다. 나는 조성모의 “너의 곁으로”를 불렀는데, 난생 처음으로 노래방 기기에서 100점이 나와서 1등을 해 상품 중 가장 큰 평면백자를 얻었다.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니 해가 아주 쨍쨍한 맑은 날씨였다. 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서, 선생님께 지도를 받으며, 도반들과 태극권가와 추수를 수련했다. 숲 속의 맑은 공기 속에서 수련하니 머리가 아주 맑아졌다.
아침 식사 후, 설악산 자락의 큼직한 하얀 바위들 사이로 굽이 흐르는 계곡을 찾았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에서 개구리와 올챙이들이 살고 있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있으니 무척 시원했다. 바위 위에서 태극권의 단편, 금계독립, 하세 등의 자세를 취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점심 때가 되어, 속초에서 유명한 아야진항의 물회를 먹었다. 싱싱한 회가 시원하고 새콤한 김치물에 담겨 아주 상큼했다. 이번 수련회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식사 후 선생님과 도반들께 인사를 하고 서울로 향했다. 짧은 이틀 간의 일정이었지만, 도반들과 우의를 다지고, 특히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며 심신을 재충전하게 되어 특별히 즐거운 수련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