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월드컵태극권대회 체험담—- 송용운 회원님

2014-12-09

2년 마다 열리는 월드컵태극권대회가 이번에는 타이페이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출전 해볼까하는 망설임에 용기를 내어 다녀오게 된 송용운입니다. 다녀온 소감을 부족한 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한 직장에서 35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금년 3월 정년을 맞이한 나로서는 이번 국제태극권대회에 참가하게 된 기회는 새로운 경험을 쌓고 인생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된 것이다.
또한 태극권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국가대표로 출전한 것은 가문의 영광이요 나 자신에게는 자랑스런 삶의 영광이라 생각한다.

선수단 단장이신 이 찬 선생님과 류 관장님, 선수대표이신 홍 전무님, 그리고 이가인 사범님, 김재심 선배님, 문영애 선생님, 장철규, 심지언 선배, 김산, 류연순 선수 분들과 함께 출전하기 위해 인천공항 J코너에서 만남을 갖었다.

대부분의 참가선수 모두 경험이 있어서인지 편안한 모습, 처음 출전하는 내 마음은 솔직히 두려움 반 호기심 반 순간순간 마음이 교차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출전에 대비해서 나름 도관에서 단체연습, 인천 아라뱃길 강나루에서 연습을 해 왔었지만 워낙 짧은 기간이여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나의 과욕이라 생각하면서도 “최선을 다하자”라는내 인생의 철학은 숨길 수 없었다.

대만에 도착해서 그 다음 날 KOREA 란 큰 깃대를 앞세워 입장식을 마치고 바로 시합이 시작되었다.
문득 시합 시작 전에 뇌리에 스쳐오는 “연습은 실전과 같이 실전은 연습처럼”이란 말이 생각나서 큰 실수를 하지 않고 마무리 할 수 있어서 큰 위안이 되었다. 사실 개인전은 나 개인의 역량에 대한 평가이지만, 단체전은 나로 인하여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이건 또 평생 잊지 못할 일이 되지 않았겠는가! 다행히 첫 날 단체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마음이 놓이기도 하였다.

기쁨이 충만한 상태로 대만에서 준비한 저녁 만찬에 참석하여 58도나 되는 고량주로 기분을 나눴고, 야시장에 가서는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댔다. 그 순간 김재심 선배께서 사진 한 장 찰칵, 나의 좋은 추억의 모습을 담아주기도 했다.(김 선배님! 땡큐!!)

아~ 대표선수이시자 저의 룸메이트이신 홍 전무님에게 너무나 죄송한 일이 벌어졌다. 다음날 추수 준결승을 대비해 일찍 쉰다면서 연습용 신발을 사오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나 내 신발만 사오고 홍 전무님 신발은 깜박 잊고 사온 내 신발 자랑만 했다. 홍 전무님! 넘 죄송해용!

 


한복에 두건을 쓴 류 관장님의 복장이 외국인들에게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여기저기서 함께 사진 찍자는 광경은 “월드스타” 그 자체였다. 한 마디로 특이한 류 관장님 스타일에 뿅가는 외국인들이 몰래 동영상 찍는 모습이 관찰될 정도로 인기 쨩이었다. 이 다음 대회 때에 선수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금메달 대박” 뻥 터질 것으로 기대해 보고 싶다.(류 관장님! 모임 갖자는 제안 지금도 유효 하나요!)

팔에 기브스한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참석한 심지언 선배 태극권 사랑이 넘쳐나는 열정은 모든 참석자는 물론 심판관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으며 전주에서 사신다는 김산 양반님 이곳저곳에서 시합하는데 안내자로서 큰 역할을 해주셨다.(언어 소통 부러웠어요!) 이번 대회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

늦게 입문하게 된 태극권 운동을 통해서 전 보다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특히 하체가 튼튼해졌지요. 전철을 타면 젊은이한테 자리 양보 할 마음까지 생겼으니까요. 더욱이 태극권 덕분에 월드컵태극권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 명예까지 갖게 되었으니 주위 분들에게 자랑거리도 생겼고 정말 태극권 배우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대회를 기약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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