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세상 어느 분야에서든 이야기되는 말이다. 하도 많이 이야기되다 보니 요즘엔 이를 비웃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긍정의 힘은 강력하다. 무엇보다도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행복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념이다.

태극권에는 상반되어 보이는 두가지 장면이 있다. 도(道)를 닦는다고 말하는 심신수양의 장면과 무협지에 등장하는 것처럼 무술을 하고 나라를 구하는 장면. 사실 이 두가지는 궁극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일반인들의 면역력과 건강을 위한다는 측면에서는 심신수양에 무게감을 두게 된다.

명상이 주는 면역효과가 최근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태극권은 움직이는 참선이라고 불린다. 그런 점에서 태극권을 수련하는 마음이 그런 점들을 담고 있다.

태극권은 평생할 수 있는 마음수련

태극권을 배우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은 크게 3가지다. 긍정적 마음갖기, 꾸준히 계속하기, 욕심 부리지 않기.

태극권을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이건 태극권이라는 것을 아는 보통사람들이 누구나 생각하는 것인데, 사실 그 출발점은 마음이다. 마음에 따라 몸의 상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자가치유 능력은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할 수 있다는 생각도 긍정의 힘이지만, 편안하게 평상심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긍정의 힘을 얻는 길이다.

태극권은 언뜻 보면 심심하다. 그 깊이를 느끼기 전에는 그렇다. 아주 미세한 동작, 아주 느린 움직임에도 자연과의 교감이 담겨있는데, 이를 느낄 수 있게 되기까지는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래서 초지일관, 꾸준히 계속하기는 태극권 수련에서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물론, 평생을 계속하는 운동이라는 뜻에서도 꾸준함은 중요하다. 한두달, 일이년 하고 그만두는 운동이 아니라, 젊을 때 시작해 평생의 벗으로 함께 가는 운동이 태극권이라는 뜻이다.

긍정의 마음을 갖고, 꾸준히 계속하되 욕심을 버려야 한다. 한꺼번에 강해지겠다고 덤비거나, 많은 동작을 외우겠다고 나서봐야 별 의미가 없다. 하나하나의 동작을 깊이 있게 체득한 뒤, 다른 단계로 나아가야 공력이 쌓인다. 많은 병장기(무기)를 다루겠다고 나서봐야 하나 잘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차분히 찬찬히 정확하고 깊이있게 익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1만시간의 법칙. 그 원리는 태극권에도 적용되고, 생활 속 업무나 개인적 꿈과도 밀접하다. 욕심을 버리고 긍정의 마음을 가져야 가능하다. / Unsplash

1만 시간의 법칙, 가볍게 보지 말자 

도관에서 수련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개성이 드러난다. 성질 급하게 이것저것 툭툭 하는 사람도 있고, 진중하고 조용히 수련하는 사람도 있다. 사범만 보면, 이것 가르쳐달라 저것 가르쳐달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르쳐 준 것을 거듭거듭 익히고 있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타고난 성격과 운동을 하는 이유가 다르니, 그 차이가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태극권의 진정한 맛을 느끼려면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세상의 이치도 마찬가지.

‘1만시간의 법칙’이 유행이었다. 어느 한 가지 분야에서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려면 최소 1만 시간은 열심히 해야 가능하다는 논리다. 하루 10시간을 하면 1000일이요, 5시간을 하면 2000일이요, 1시간을 하면 1만일을 해야 한다. 분야를 가릴 것이 없다. 태극권은 물론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신의 직업 등등 생활 속 가치있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성실함이다.

자,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은가. 긍정의 마음을 갖고 꾸준히 지속하되 황당한 욕심이 아니라, 진정한 성실함으로 이뤄내자. 이제 성과는 여러분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