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체조 – 간단한 동작으로 뻐근한 허리와 목을 개운하게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창립자

2016. 06. 12 홍헌표 기자

한방에는 ‘오로칠상(五勞七傷)’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로칠상은 질병을 가져오는 다섯 가지 피로함인 오로(五勞)와 손상(損傷)을 가져오는 일곱 가지 행동인 칠상(七傷)을 합해서 이르는 말이다. 이는 허로(虛勞)를 말하는 것으로, 허로란 심신을 무리하게 사용하여 마치 방전된 배터리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칠상이란 허로의 끝 단계로서 진액과 정기(精氣)가 고갈되는 것을 말한다.

태극권에서 불의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물의 기운을 위로 올려서 조화를 이루어 건강을 지키는 것을 수화기제(水火旣濟)의 공(功)이라 하는데, 진액과 정기를 고갈되지 않도록 채워주면서 노화를 늦추고 피로를 풀어주는 간단한 동작을 소개한다.

오로칠상전후초(五勞七傷前後瞧)

양손을 각각 좌우 허리에 걸치고 자연스럽게 선다. 어깨 역시 자연스럽게 떨어뜨린다.

2 숨을 들이마시며 서서히 왼쪽 뒤를 돌아본다. 이때 허리도 머리를 따라 돌린다. 양손은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3 앞의 동작에 이어 숨을 내쉬며 원위치로 돌아와서 사진①처럼 한 후 연이어 ②와 같은 방법으로 오른쪽을 실시한다. 왼쪽과 오른쪽을 각 6회씩 실시하여 모두 12회를 반복한다.

※ 목이 많이 뻐근한 분은 머리를 시계 방향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천천히 3회씩 돌리고, 전후로 3회, 좌우로 3회 젖힘을 추가하여 실한다.

TIP
오로(五勞): 질병을 가져오는 다섯 가지 피로
1 오래 뚫어져라 보는 구시(久視)는 혈(血)을 상한다.
2 오래 누워 있는 구와(久臥)는 기(氣)를 상한다.
3 오래 앉아 있는 구좌(久坐)는 육(肉)을 상한다.
4 오래 서 있는 구립(久立)은 골(骨)을 상한다.
5 오래 걷는 구행(久行)은 근(筋)을 상한다.

칠상(七傷): 손상(損傷)을 가져오는 일곱 가지 행동
1 비상(脾傷): 지나친 포식은 비장(脾腸)을 손상한다.
2 간상(肝傷): 과도한 노여움은 기운을 역류시켜 간(肝)을 상한다.
3 신상(腎傷): 용을 써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습한 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신장(腎臟)이 상한다.
4 폐상(肺傷): 추운 곳에 있거나 찬 음료를 마시면 폐(肺)를 상한다.
5 심상(心傷): 육신을 힘들게 하고 뜻을 손상하면 정신(精神)이 무너진다.
6 형상(形傷): 비바람과 더위는 육신(肉身)을 망가뜨린다.
7 의지상(意志傷): 두려움과 절제 없는 행동은 의지(意志)를 꺾어버린다.

이찬
세계태극권연맹 부총재이자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이다. 태극권의 본산인 중국과 대만에서 최고수(8단)로 인정받은 대가로, 한국인 중 가장 먼저 태극권 문파에 정식으로 입문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30분 태극권, 테라피 타이치》라는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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