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체조 ⑨ – 근육·관절을 풀어줘야 기혈이 활력을 얻는다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창립자

2015. 10. 22 홍헌표 기자

이찬의 태극권 체조

스트레스와 업무에 쫓겨 근육이 긴장하고 관절이 압박을 받으면, 신경 동원 능력이 떨어져 오히려 근력이 저하된다. 반대로 관절의 압박을 풀어주면 활액이라는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켜 관절의 연부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또한 관절의 압박을 풀어주는 움직임은 몸에 대한 인지력을 높여서 근육을 활성시킨다. 즉, 관절의 움직임이 근육을 활성 또는 억제하는 것이다.

태극권은 근육을 풀어줄 뿐 아니라 온몸의 관절을 열어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준다. 이를 태극권에서는 ‘몸과 마음을 풀어 느슨히 한다’, ‘관절을 열고 닫는다’고 말한다. 태극권의 관절회전운동을 통한 전신 관절을 열고 닫는 것은, 곧 내 몸에 대한 인지력을 높이고 관절의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에 관절의 예방의학적 측면이나 재활운동이 될 수 있다.


▲ 태극권 체조 동작

송신법 편안한 몸 갖추기

1. 양발을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서서 양팔을 어깨높이로 든다. 양 무릎을 조금 구부린 자세에서 온몸의 힘을 빼고 근육과 인대를 풀어 늦추고 관절도 연다.

2. 체중을 오른발로 옮기면서 허리를 왼쪽으로 돌릴 때 오른손은 몸 앞쪽으로 오른쪽 허벅지, 왼쪽 허벅지, 왼쪽 허리를 지나 크게 반원을 그려 왼쪽 어깨 앞에서 멈춘다. 동시에 왼손은 뒤쪽 밑으로 떨어뜨려 왼쪽 엉덩이, 오른쪽 엉덩이를 거쳐 오른쪽 허리 뒤에서 멈춘다. 오른손은 손바닥이 몸 쪽을, 왼손은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하게 한다.

 

3. 이어서 다시 양팔을 들어 올려 ①의 동작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허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며 체중을 왼발로 옮겨 ②와 같은 동작으로 반대쪽에 오게 한다. ①~③ 동작을 연속적으로 한다.

TIP
‘송(鬆·느슨함)’이란 단순히 부드러움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근육과 경락을 풀어 느슨히 하고 관절을 여는 것이다. 따라서 송의 경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호흡도 깊고 길어지며, 교감신경의 활동을 감소시켜 기력의 소모를 줄여주고 부교감신경의 활동을 증가시켜 기력의 회복을 촉진한다. 그러므로 송의 경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욱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동작은 온몸의 힘을 빼고 중력과 관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행하는데, 마치 소나무가 늘어지듯 온몸은 밑으로 축 늘어진 느낌으로 해야 하고, 또 수은이 땅속으로 스며들 듯 체중이 실리는 발은 땅속으로 푹 빠져들어 가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위에 소개한 송신법은 온몸의 모든 근육과 관절을 느슨히 풀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체력과 여건에 따라 50회부터 적절히 늘려 행한다.


▲ 세계태극권연맹 부총재 이찬

 

세계태극권연맹 부총재이자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 태극권의 본산인 중국과 대만에서 최고수(8단)로 인정받은 대가로 한국인 중 가장 먼저 태극권 문파에 정식으로 입문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30분 태극권, 테라피 타이치>라는 책을 냈다.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