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강습회 참가후기—–김인철

2015년 3월 22일

3월 21(토)-22(일) 이틀 간 이찬태극권도관에서 말레이시아의 유공경(劉恭慶. James Lau K. King)선생님을 모시고 추수 강습회가 열렸다. 처음에 강습회 시간표가 게시판에 붙었을 때, 영어로 된 강습회 안내가 내게는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마치 태극권이라는 만국 공통의 몸짓 언어가 영어라는 구어(口語)로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나는 망설이지 않고 참석을 결정했다. 아직 배워야 할 권가 초식들이 많이 남았지만, 추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진정의 선생님의 추수 강습회에 참석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첫 날 오전 시간의 강습은 주로 참장공을 중심으로 호흡과 명상을 통한 심신 방송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었는데, 백학양시 등 다양한 자세로 참장공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공경 선생의 스승인 황성현 선생은 정만청 선생을 만나기 전에 백학권, 나한권 등의 권위자였다) 그리고 송신법은 날개 치는 학의 모양에서 나온 것으로서, 단순히 몸과 마음을 느슨하게 할 뿐 아니라 공격을 위한 준비 자세가 되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오후 시간은 둘 씩 짝을 지어 붕과 리의 추수를 연습했다. 양과 음이 물고 물리듯이, 짝과 교대로 붕경을 이어나갈 수 있어 특히 재미있었다. 실습하는 도중에 태극권 원리 설명을 곁들여 배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둘째 날은 제, 안, 채, 열, 주, 고 초식으로 추수하는 법을 배웠다. 8괘에서 나온 8가지 상체 동작의 수법(手法)과 오행에서 나온 5가지 하체 동작의 보법(步法)이 여러 상황에서 응용되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각각의 동작을 할 줄 알아도 실전에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외국어 구사 비유로 설명해주었다. A부터 Z까지 철자를 다 배웠다 해도, 문장이 되려면 어떤 철자를 가지고 무슨 단어와 문장을 만들 지 알아야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본인은 안화추수 동작에서 약 40가지 응용 기술이 있다고 했다.

이번 강습회에서 제일 크게 깨달은 점은 중정(中定. balance)의 중요성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중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수비와 공격이 용이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12요결이 제대로 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단 한 가지라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런 강습회였다. 다음 번 이런 강습회가 있다면 주저 없이 또 참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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