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걸고 하는 운동 ‘태극권’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창립자

2021. 01. 26 by 정리=최윤호 기자
2020년 12월, 태극권도관을 비롯한 실내체육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6주가 지난 지난주 다시 문을 열었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지만, 아직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무릇 운동은 긴 시간동안 수련해야 하고, 습관이 되어 일상생활의 하나로 반복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운동을 잘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선택해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그런데, 한달 넘는 시간을 멈춘다면 다시 시작하기 참으로 어렵다. 마침 새해가 시작됐고 곧 설날이 오니까, 새해를 맞을 때 늘 하는 ‘새해 결심’의 일종으로 멈췄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보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운동은 지속적으로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점점 잘하게 되고, 점점 강해지게 된다. / 캔서앤서DB운동은 지속적으로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점점 잘하게 되고, 점점 강해지게 된다. / 캔서앤서DB


습관이 되어야 운동이다

운동은 무엇인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조금씩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수련이다. 몸의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순간적인 재미를 갖고 있는 동시에 점점 잘하게 되는 게임이다. 그래서 결국은 잘하고 강한 사람이 되어 세상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게 된다.

운동의 조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힘이 들어 점점 강해지고 잘하게 되어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한번 툭하고 마는 것은 운동이 아니다. 계속하더라도 힘이 더 강해지거나 기술이 더 늘어나지 않는 것은 운동이 아니다.

운동 전문가들은 극단적으로 이런 말도 한다. “등산은 운동이 아니다.” “걷기는 노동이다.” 힘들게 산에 한번 갔다왔다고 잔뜩 먹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또한번 산에 가고…  잘못된 믿음 때문에 하는 게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말이다. 평소처럼 걸어다니는 것은 활동이고 노동이지 점점 강하게 만들어주는 운동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습관이 되어야 운동이고, 점점 강해지고 잘해지게 되어야 운동이다.

태극권처럼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한가지씩 가져야 100세 시대에 건강장수를 할 수 있다. / 캔서앤서DB태극권처럼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한가지씩 가져야 100세 시대에 건강장수를 할 수 있다. / 캔서앤서DB

일생을 건 운동이 있는가?

태극권은 일생을 걸고 하는 운동이다. 유연한 움직임과 깊은 호흡, 탄탄한 하체는 건강장수의 기본조건. 그래서 오랫동안 수련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매일 조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수련해야 기의 흐름이 유장해지고 움직임의 수준이 깊어지는 운동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젊었을 때부터 수련하여 습관이 되도록해 노후에 힘이 딸리더라도 저축해놓은 운동의 힘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원리를 갖고 있다.

태극권 장문인 격인 대만의 서억중 선생은 그래서 “태극권은 건강저축이다”라고 늘 강조하신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태극권 수련을 멈추지 말라고 강조하신다.

우리 태극권 수련자들은 고령자가 많긴 하지만 젊은층들도 모두 평생운동이라는 생각을 갖고 운동한다. 동작들이 언제 어디서든 누구라도 할 수 있고 굳이 대련을 하지 않더라도 건강을 유지할만큼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다. 평생건강의 디딤돌 하나를 튼튼히 놓고 있는 셈이다.

당신은, 당신만의 일생을 건 운동이 있는가?

새해가 밝았다. 당신의 새해결심은 무엇인가? 평생운동을 시작해 보자. 끊어졌던 운동을 시작해 보자. 한달 쉬었다고 평생건강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캔서앤서DB새해가 밝았다. 당신의 새해결심은 무엇인가? 평생운동을 시작해 보자. 끊어졌던 운동을 시작해 보자. 한달 쉬었다고 평생건강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캔서앤서DB


한달 쉬었다고 평생건강을 포기하면 안된다

태극권을 비롯한 각종 무술을 조금 배우던 사람은 한달여 동안 다 잊어버려 새삼스럽게 시작하려니 어정쩡한 마음에 다른 운동을 시작해 볼까, 망설이고 고민하게 된다.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초심을 잠깐 되찾아보자. 애초에 그 운동을 시작할 때 무슨 마음으로 시작했는지를 떠올려 보자.

사실, 운동은 우리 몸이 익힌 것이기 때문에 기억보다 더 생생하다. 못할 것 같았는데 해보니 슬슬 다 된다. 신기하게도 그렇다. 혹시라도 잊어먹었어도 큰 걱정거리가 못된다. 금방 다시 기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체득의 힘이다. 몸은 한번 익힌 것을 쉽게 까먹지 않는다. 다만 조금 약해질 뿐이다.

자, 지금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하자. 한달 쉬었다고 평생건강을 포기할 것인가?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