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인생의 백신은?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창립자

2021. 08. 03 by 정리=최윤호 기자

코로나19에 많이 지쳤다. 대면운동이 주요 수련 수단인 태극권을 비롯해 여러 운동을 수련하는 체육관 운영자들은 누구할 것 없이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

우리 태극권 도관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주민센터, 구청, 백화점 문화센터 할 것 없이 제한 운영을 하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으니, 외부에서 강의를 통해 그나마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프리랜서 강사들의 생활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태극권 수련생들은 나이 많은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한참 전에 백신을 맞은 경우가 많다. 나도 얼마전 1차 접종을 끝냈고, 이제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깊은 호흡, 유연한 움직임, 심오한 철학이 공존하는 태극권은 움직이는 명상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인생의 백신 같은 역할을 한다. / 이찬태극권도관깊은 호흡, 유연한 움직임, 심오한 철학이 공존하는 태극권은 움직이는 명상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인생의 백신 같은 역할을 한다. / 이찬태극권도관


안전을 담보해 주는 백신

사실 늘 운동을 하고 있고, 특히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태극권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병이 나를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늘 명상과 깊은 호흡, 적절한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으니, 어지간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는 자체적인 저항력이 충분하다고 믿는다.

다만 내게도 바이러스는 들어올 수 있고, 그 바이러스가 다른 이들에게 옮겨질 수 있으니 조심한다. 곧 수련의 문이 활짝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도관에 북적대는 날을 그려본다. 하지만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인센티브(모임 예외 조치)도 무효라고 하니 도관을 찾는 사람들이 쉽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백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감염되더라도 중증환자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주고, 버틸 수 있는 지지대가 되어 주는 것은 확실하다.

바람처럼 물처럼… 유연함이 태극권의 원리

서초동에 있는 태극권 도관. 언제나 문을 열고 수련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대가 힘들수록,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태극권 같은 심신 수련을 통해 견고히 버텨내야 한다. / 이찬태극권도관서초동에 있는 태극권 도관. 언제나 문을 열고 수련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대가 힘들수록,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태극권 같은 심신 수련을 통해 견고히 버텨내야 한다. / 이찬태극권도관


태극권, 인생의 백신

인생에도 백신 같은 것이 있다. 한 평생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일들을 겪게 되고, 세월 속에서 몸은 닳고 낡는다. 심신이 무너져가는 과정이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백신은 따로 없는 것일까.

나는 보통사람들의 삶에서 태극권이 백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심신의 백신이다. 건강을 지키는 백신이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백신이면서 동시에 세월이 무너뜨리는 몸을 최후의 그날까지 당당하게 지켜주는 백신이기도 하다.

“젊었을 때 태극권을 매일매일 수련하는 것은 나이를 먹었을 때 통장에서 빼쓸 수 있는 건강을 저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태극권 장문인 격인 서억중 선생의 말이다. 90세가 훨씬 넘은 나이에 중국의 험준한 황산을 등반해 주변을 놀라게 한 서 선생의 이 말은 오늘 수련하는 태극권이 내일 나이 먹은 우리 몸에 놀라운 백신이 됨을 가르쳐 준다.

면역력을 강화하고 기와 정신을 맑게하는 명상도 함께 할 수 있는 태극권 수련은 하루하루의 생활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버티도록 해주는 백신이면서, 나이를 먹어서도 계속 활성화되는 생생한 면역을 제공해 주는 최첨단의 백신이다. 천년무술의 지혜가 인간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최적화된 전통의 백신이며, 시간이 흘러도 효력이 떨어지지 않는 살아있는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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