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삼세(十三勢)의 권가(拳架)를 경시(輕視)해서는 안되고,
생각의 근원은 허리부분에 있네.
허와 실을 변화해 달리함은 반드시 뜻에 두어야만,
기(氣)가 온몸으로 두루 퍼지고 약간의 막힘도 없으리.
고요한 중에 움직임을 접촉하고 움직이나 고요함과 같아야만,
적의 변화로 인하여 신기(神奇)를 드러낼 수 있네.
자세마다 마음에 품고 의도를 헤아리면,
공부(功夫)의 낭비를 느끼지 않게 되리.
시시각각 허리부분에 주의하고,
뱃속을 철저히 느슨하게 해야 기(氣)가 솟아오르네.
미려(尾閭)가 반듯해야 신(神)이 정수리로 관통하고,
온몸의 가볍고 편리함은 정수리를 매단 듯이 하리.
자세하고 주의 깊게 추구해야만,
굽히거나 펴거나 열거나 닫거나 청경(聽勁)을 함이 자유롭네.
입문을 인도함은 반드시 구수(口授) 지도를 해야 하고,
공부는 쉼이 없어야 하며 법(法)은 스스로가 익혀야 하리.
만약 체용(體用)을 말한다면 무엇이 표준인가?
뜻과 기(氣)는 임금이고 뼈와 살은 신하라네.
상세히 추구하는 의도가 결국 어디에 있는가?
건강하고 장수하며 청춘이 늙지 않으리!
십삼세가! 십삼세가! 일백사십자(一百四十字),
글자마다 진실로 부합하고 누락된 의미도 없구나.
만약 이로부터 추구해 나아가지 않는다면,
공부를 허비하게 되고 탄식을 남기게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