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수련회 후기- 한봉예

2013-10-14

대한태극권협회 이사회에서 2013년 추계수련회 겸 사진대회가 10월 13, 14일 양일간 양수리 ‘커피앤된장’이란 펜션에서 있었습니다. 하늘은 높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는 저희를 위해 딱 맞춰준 하늘의 배려인 듯 했지요. 덕분에 운동하기도 좋았고 사진 찍기도 좋았습니다.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곳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해지는 경험입니다. 야외에서 운동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테라피 타이치의 활용과 추수에 대한 이찬 선생님의 알찬 강의도 있었지요. (아, 참.. 그날 있었던 추수에 대한 작은 동영상 클립을 대한태극권협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는데, 조회 수가 폭발적입니다)

수련회의 다음 일정은 엄부회장님과 조회장님이 협찬하신 고기와 해물로 바베큐 파티를 하며 맛있는 식사를 하는 걸로 이어졌습니다. 태극권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제각각의 직업과 제각각의 나이를 지닌 동호인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먹는 저녁 성찬은 꿀맛이었습니다. 게다가 조회장님은 준비해 오신 기타와 앰프로 노래반주를 해주시고 상품이 걸린 넌센스 퀴즈로 분위기를 띄워가셨지요. 갑자기 내려간 온도로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고로 저희 태극권 회원분들이 모이면 적어도 나이 차이가 50정도는 나지요. 물론 박영옥 선생님이 그 이유의 중심에 있으시지만, 이번에도 박 선생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익장을(사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젊은 분이십니다만^^) 과시하시면서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욱 적극적으로 모든 일에 참여해주셨답니다. 태극권 하는 사람들이 본 받아야할 모델이시기도 한 박 선생님이 항상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밤중에 오신 분들이 있어서 다른 여흥자리가 있고 나서야 짧은 잠자리로 들어갔습니다.

다음 날, 7시 반에 일어난 몇몇 회원들의 아침 운동이 있었습니다. 양수리의 아침은 물안개로 뒤덮혀 버린 강물과 이슬로 촉촉해진 나무들, 산들의 윤곽,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잔디밭 위에서 운동으로 몸을 덥히고 나니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이 좋더군요. 온 몸을 자연에 맡기고 하나가 되어 가는.. 세상의 혼탁함에서 잠시 벗어나 풀 한 포기처럼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그런 느낌.
아침을 먹고 저희는 수종사로 향했습니다. 은행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모델이 되기도 하고, 그런 우리를 사람들이 기웃거리며 구경하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홍보도 하고 그랬지요. 높은 곳에 위치한 수종사에서 내려다 본 연무에 둘러싸인 두물 머리 풍경도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때로는 수수하고 불명확한 선으로 나타나며 때로는 확연하게 아름다운 자연처럼 인생도, 태극권도 음양의 이치 가운데 돌아간다는 것을 이 자연을 보며 깨달아갑니다.

점심 때, 양수리 동네에 부쩍 많이 생긴 장어구이 가게를 지나칠 수 없어서 저희도 장어구이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야외에 앉아서 그 지역에서 나는 유기농 야채를 곁들여 먹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지난 번 속초로 초대해 주셨을 때도 회장님의 엄청난 환대를 받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만반의 준비를 해 오신 조원혁 회장님의 정성에 감동 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움직이시고 새벽에 일어나서 전날 치우지 않았던 그릇들 정리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회장님 외에도 고기를 공급해 주신 엄 부회장님, 찬조금 보내주신 심윤태 부회장님, 이지환 감사님, 류지인 이사님.., 상품을 찬조해 주신 모든 이사님들—, 그리고 이번 모임 준비위원장으로 완벽하게 일을 잘 해주신 조세연 이사님, 그 뒤에서 같이 힘써주신 오승목 군.. 모두 모두가 있어서 우리가 날씨 좋던 어느 가을날의 추억을 또 하나 만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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