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양식태극권국제초청대회—김삼중 이사

2004년 11월 13〜14일

입장식 / 사자춤 / 사자춤 앞 필자 / 이찬-오빈 선생
[입장식 / 사자춤 / 사자춤 앞 필자 / 이찬-오빈 선생]

2004년 11월 13〜14일에 홍콩에서 개최된 “2004 양식태극권국제초청시합”에 참가하기 위해 필자는 이찬 선생과 함께 11월 12일 오전 9시 20분 홍콩행 비행기를 탔다.
우리는 약 3시간 30분의 비행을 거쳐 홍콩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서니 홍콩양식태극권총회의 양영신 총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와 함께 버스를 타고 약 2시간이 지나서야 숙소인 가호해일(嘉湖海逸) 호텔에 도착했다. 필자는 이곳이 홍콩섬이나 구룡이 아니고 홍콩 중심가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변두리라 무척이나 실망했다. 실제로 이곳은 홍콩 중심가에서 택시로 약 4〜5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지명 그대로 신계(新界)라는 신도시였다.

전통양식태극권 단체시연
[전통양식태극권 단체시연]

호텔에는 이미 반가운 얼굴들, 양진탁 선생을 비롯해 마위환 홍콩양식태극권총회 회장, 조유빈(조빈 선생의 아들), 동리리(동영걸 선생 딸), 찰서(부종문 선생 여성 전인), 황비홍의 스타 이연걸의 스승인 오빈 선생, 학굉위, 양군, 양빈, 부성원(부종문 선생 아들) 선생 등 양식 태극권계의 중심인물들이 모두 도착해 있었다.

우리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을 배정 받아 여장을 풀고 오후 5시에 모여 경기장인 “원랑천수위체육관”을 둘러보고 6시부터 거행되는 귀빈 및 각 참가단 단장 초청 환영연회에 이찬 선생과 함께 참석했다.

우리는 양진탁 선생과 양군, 양빈, 그리고 부성원 선생, 부청천(부성원 선생 아들) 교련 등과 함께 중앙의 원탁에 자리했다. 음식은 고급 중국요리인 해선요리가 나왔는데 무척 맛이 있었다. 그리고 옆자리에 있던 홍콩총회의 한 임원이 중국의 명주인 마오타이주를 가져와 함께 나누어 마셨다.

13식권가 수련/ 이찬 선생 취재촬영 / 서억중,양진탁, 마위환 선생/ 이찬, 마위환 선생
[13식권가 수련/ 이찬 선생 취재촬영 / 서억중,양진탁, 마위환 선생/ 이찬, 마위환 선생]

11월 13일 아침, 호텔에서 주는 아침식사는 그야말로 너무나 간단했다. 필자의 입맛에 맞는 것은 찐 계란과 흰죽뿐이었다.

식사 후 8시 30분에 경기장에 도착하니 태극권 국제연맹의 첨덕승 주석이 이찬 선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첨 주석은 홍콩대회 참관 및 12월에 타이페이에서 개최되는 “중화배국제태극권대회”에서 처음 경기종목으로 채택한 간이태극권13식을 이찬 선생에게 알려주어 이찬 선생이 한국선수들에게 지도하여 타이페이 대회에 출전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처음에 필자는 어찌 짧은 기간에 익혀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 의아해했지만 그 13식 태극권을 보니 누구나 한 가지 권가를 수련한 사람이라면 길만 익히면 되는 굉장히 간단한 권가였기에 수긍이 갔다. 이찬 선생은 그 권가를 단 십 여분 만에 익혔으니 말이다. 곧 이어 양가정자태극권 장문인인 서억중 선생께서도 20여명의 타이완팀을 이끌고 도착하셨다.

경기장 모습
[경기장 모습]

 

대회의 진행은 홍콩협회에서 처음 개최하는 것이라 매끄럽지 못했고 시간 또한 30분이 지연되어 9시 30분이 되어서야 선수단이 입장했다. 입장 후 사자춤 공연, 단체시범, 그리고 이에 이어 태극권가, 태극도 태극검 등의 경기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각 참가단 및 개인별로 자유교류가 진행되었고 오후 7시부터는 태극권학술 연구토론회가 있었지만 우리는 이에 별 관심이 없어 타이완팀과 우리는 타이완팀이 묵고 있는 호텔로 돌아와 타이완 팀의 부곤학 선생이 이찬 선생을 위해 준비한 간단한 파티를 즐긴 후 이찬 선생과 함께 구룡으로 관광을 나섰다.

구룡에서 홍콩도를 바라보는 야경은 듣던 대로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는 그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몇 장 찍고 길 복판에 성룡, 양자경, 유덕화 등등 홍콩 스타들의 손자국이 찍힌 거리도 걸었다. 또한 홍콩의 밤거리도 구경하였으며 광동식 국수도 먹은 후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이미 새벽 2시가 넘어 있었다.

부성원 선생 태극권가, 진용양 선생 태극대창, 이찬 선생 태극선, 양군 선생 태극권 시범
[부성원 선생 태극권가, 진용양 선생 태극대창, 이찬 선생 태극선, 양군 선생 태극권 시범]

 

11월 14일에도 오전 9시부터 경기가 시작되었다. 오전의 경기는 전날과 다름없이 몇 가지 종목이 진행되었다. 이찬 선생은“중국쿵푸잡지사”의 양위명 편집장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하였으며 대회장인 홍콩양식태극권총회의 마위환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으셨다.

점심식사는 서억중 선생님 사모님의 초청으로 광동 요리를 타이완팀과 함께했는데 무척 맛이 있었다.

오후에는 서억중(정만청 선생 전인) 선생의 간이태극권 37식을 비롯해 조유빈, 부성원, 동리리. 마위환, 상관성(양진기 선생 전인), 맹헌민(우춘명 선생 전인), 위권(진미명 선생 전인), 엄승덕(저계정 선생 전인), 최중삼(최의사 선생 전인), 양군, 학굉위 선생 등의 “당대양식태극권전인대표시범”이 있었다.

이찬 선생은 태극선을 시범했는데 홍콩협회의 한 임원은 이찬 선생에게 태극선 시연을 특별히 부탁해 비디오로 찍기도 했을 만큼 무척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한 태극권 협회에서도 단체로 태극선을 시범했는데 그 태극선은 부채춤 수준으로 우리의 태극선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서억중 선생님 부부 및 대만팀, 이찬 선생과 함께
[서억중 선생님 부부 및 대만팀, 이찬 선생과 함께]

 

시범이 끝나고 마위환 대회장이 이찬 선생에게 만찬에 초대했지만 우리는 일정에 쫓겨 홍콩정자태극권협회 회원과 홍콩도로 나와 홍콩에서 유명한 롱샤(용새우: 랍스터의 한 종류로 아주 큰 새우)를 잘하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해 0시 10분 비행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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