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이 면역력을 키우는데 좋은 5가지 이유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창립자

2020. 08. 04 by 정리=최윤호 기자

면역력(免疫力).

인체는 매우 신비롭다. 면역력은 그 신비로운 인체의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신비로운 기능’이다. 몸이 힘들면 피로를 회복시켜 주고, 상처가 나면 낫도록 도와주고, 피가 나면 피가 멈출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하고, 세균이 침입하면 세균과 맞서 싸운다. 면역력의 힘이다.

태극권은 이 신비로운 몸의 작용을 잘 알고, 잘 활용하는 운동이다. 태극권 수련의 원칙은 곧바로 면역력 강화의 원칙으로 연결된다. 의사나 과학자들이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요소들은 대체로 태극권의 수련과 직결되어 있다. 왜 그럴까? 태극권의 원리를 알면 이해가 된다.

태극권은 깊은 호흡과 단전호흡을 운동하는 내내 실천하는 운동으로 명상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흔히 태극권을 움직이는 선,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부른다.태극권은 깊은 호흡과 단전호흡을 운동하는 내내 실천하는 운동으로 명상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흔히 태극권을 움직이는 선,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부른다.


1. ‘움직이는 선 태극권’, 깊은 단전호흡이 체온 올려

깊은 호흡과 명상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태극권은 움직이는 선,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불린다. 깊은 호흡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몸을 움직이는 동작들로 구성된 태극권의 수련은 동작 하나하나가 명상이다. 단전호흡을 하되 억지로 하지 않고, 마음을 단전에 두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호흡한다. 단전호흡은 단전을 아궁이 삼아 온몸의 불을 때는 것과 같다. 그래서 안으로부터 체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체온 상승은 면역력 강화로 연결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2. 허리를 움직이니 내장이 활성화된다

태극권은 신체 말단 부위의 파괴력을 무기로 삼지 않는다. 온몸의 기운이 힘으로 발산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움직임이 바로 허리다. 허리를 틀어 상대의 공격을 흘려내고, 허리를 움직여 온몸의 힘을 실어 상대를 공격한다. 팔의 힘이 아니고, 다리의 힘이 아니고, 온몸의 힘이다. 그 핵심이 허리다. 허리가 끊임없이 좌우로 움직인다. 몸통이 돌면서 몸통 안의 장기가 독립된다. 출렁이고, 활성화된다. 인체 면역의 핵심은 장기다. 장 속에 사는 유익균, 장의 활성화를 통한 체액의 순환은 면역력 강화의 필수조건. 태극권을 수련하는 한시간 한시간이 면역력 강화의 시간이다.

자신의 힘을 버리고,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태극권의 원리를 생활에 적용하면 스트레스 없는 생활이 가능해진다.자신의 힘을 버리고,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태극권의 원리를 생활에 적용하면 스트레스 없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3. ‘사기종인’, 나를 버리면 스트레스 훨훨

현대인의 가장 큰 건강위협 요인은 스트레스다. 성공에 대한 스트레스,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 현실적 공포나 아픔으로부터의 스트레스 등 많은 스트레스가 우리를 위협한다. 태극권의 수련은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는 경험이다. 힘을 빼면서 오히려 강해지고, 상대의 힘을 타면서 자신이 이기는 경험이다. ‘사기종인’은 나를 버리고 남을 따른다는 뜻인데, 그런 경험은 세상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심리적 안정감으로 연결되고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무술로서의 힘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4. 자연과 하나된 강한 하체, 혈류 증진에 특효

하체는 인체의 힘을 지탱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필수적인 부위다. 특히 허벅지의 근육은 전신 건강과 혈류 증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태극권은 상체의 힘을 모두 빼고 움직이는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체는 강하고 튼튼하게 땅에 뿌리를 박는다. 살짝 무릎을 구부린 자세가 운동 내내 지속되고, 아주 자주 한쪽 발만으로 온몸의 무게를 지탱한다. 이 동작으로 한시간 수련을 하면 하체가 뻑뻑해질만큼 충실한 근력운동이 된다. 여기에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그 힘을 내 힘과 혼연일체가 되게 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건강에 이르게 된다.

부드럽게 움직여 과격하지 않은 '적당한 운동량'을 담고 있는 태극권은 한발로 서거나 무릎을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는 등 하체의 근력운동으로 매우 효과적이다.부드럽게 움직여 과격하지 않은 ‘적당한 운동량’을 담고 있는 태극권은 한발로 서거나 무릎을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는 등 하체의 근력운동으로 매우 효과적이다.


5. ‘적당한 운동’ 태극권, 수면에 큰 도움

면역력을 기르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가 충분한 수면이다.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데, 수면만큼 중요한 것도 드물다. 좋은 수면을 취하는 여러 방법과 조건들이 있지만, 적당한 운동보다 더 건강한 방법은 없다. 적당한 운동? 어느 만큼일까. 평생 다양한 운동을 해온 필자는, 태극권이야말로 딱 적당한 수준의 운동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각자의 수준에서 자신에 맞는 태극권의 동작을 하루 한두시간 수련한다면, 이보다 더 ‘적당한 운동’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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