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중화배국제태극권대회–최환 부회장

2004년 12월 4일~ 5일

대한태극권협회  부회장  최  환
“제7회 중화배국제태극권대회”가 2004년 12월 4일~ 5일 타이완의 대북현에서 거행되었다. 이 대회에는 대한민국,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등등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참가해 성대하고 원만히 진행되었다.

원로로는 국홍빈, 나방정(벤자민 로), 서억중, 진지성(윌리암 씨 씨 천), 장조평 대사 등 여러분이 참석하여 대회를 빛내 주었다.

우리 대한민국 팀은 원래 여섯 명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이찬 선생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일정이 취소되었다가 하루 전에 다시 긴급히 수속하는 바람에 두 사람 밖에는 참석치 못하였다.

필자는 이찬 선생과 12월 3일 오후 3시에 장개석 공항에 도착했는데, 협회 직원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을 나서니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는 타이완 남부로 상륙하는 태풍의 영향이었다. 승용차를 타고 약 한 시간 삼십분 쯤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 비가 점점 세차게 내려 예정 시간보다 지연되였다.

선수촌은 판교중화전신훈련소(板橋中華電信訓練所)에 정해졌는데, 이미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많이 도착해 있었다. 필자는 이찬 선생과 한 방에 여장을 풀고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오니 숙소에 첨덕승 태극권국제연맹 주석이 찾아와 이찬 선생(이찬 선생께서는 국제연맹의 부 주석임)을 임원 몇 명과 간단히 한 잔 하자며 초대했다. 필자도 동해했는데 무지하게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근처 식당에서 타이완의 명주인 금문도 고량주를 마셨다.

12월 4일 아침 7시 20분에 체육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은 “대북현 신장체육관”으로 매우 크고 좋았다. 아침은 경기장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오전 9시에 입장식에 이어 개막식 행사가 진행되었고 사자춤, 어린이들의 제기차기 묘기, 줄넘기 묘기 등의 다채로운 시연이 있었다.

경기는 첫 날 단체, 둘째 날 개인으로 진행되었다. 우리 대한민국 팀은 단체경기는 37식과 13식 권가를 신청했었는데 참가 일정이 취소되었다 급히 두 사람만 오는 바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원래 규칙에 타이완 팀은 20명 이상, 외국 팀은 6명 이상이 되어야만 단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찬 선생이 힘을 써 카오슝 팀의 도움을 받아 이미 대진표에 나와 있는대로 13식과 37식 경기에 출전했다. 결과는 13식과 37식 두 종목 모두 국외조 1위를 했다.
이찬 선생께서 다친 몸을 이끌고 무리하며 참가한 보람이 있었다.

토요일 첫 날 경기를 마친 후 6시 30분부터 국제연맹에서 초대하는 만찬 파티가 “대도어항해선찬청(大渡漁港海鮮餐廳)에서 수 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찬 선생과 진정의 선생께서는 주석단 회의가 있어 상석에 자리했으므로 필자는 싱가포르 사람들과 함께 앉아 즐겁게 식사했는데 요리는 고급으로 무척 맛이있었다.

12월 5일 둘째 날은 개인 종목 시합이었다. 필자는 37식 권가와 태극검 54식 종목에 출전했는데 37식은 3위권에 못 들었고 태극검은 3위를 했다. 사실 필자는 먼저 6회 대회에서 37식과 태극검 모두 우승 했고 이번 대회를 위해 몇 개월 간을 조석으로 몇 시간씩 열심히 수련했기에 기대가 있었는데 아쉬웠다.

 

이찬 선생께서 주석에게 심판의 수준 등을 더 높여야한다고 건의했고 첨 주석은 고충을 토로했다고 한다. 사실 이번 37식 심판진은 거의 모두 새로운 심판으로 교체되었다고 했는데 판정 때문에 말이 많았다. 필자가 느끼기에도 잘못된 판정이었지만 이찬 선생님의 체면도 있고해서 깨끗이 잊기로 마음먹었다.

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필자가 사고 싶은 중국 전통 의상이 있다고 말하니 이찬 선생이 첨 주석에게 부탁해 타이페이의 유명한 야시장인 사림(士林) 시장으로 가게되었다. 시장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에 밀려 다녔다. 우리는 여기서 옷을 몇가지 산후 숙소로 돌아오니 자정이 넘어 1시가 다 되었다.

 

12월 6일 아침 첨 주석이 숙소로 와 우리와 함께 국제연맹 사무실로 향했다. 이는 이찬 선생이 국제연맹에 들려 일을 볼 것이 있어서 였다. 그리고 12시부터는 타이페이 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첨덕승 주석의 태극권 강의가 있었는데 우리와 동행했다.

그는 여기서 간단한 태극권인 13식 중에서도 붕, 리, 제, 안 만을 지도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도록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수련하는 법을 개발해 지도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기에서 지도가 끝난 후 비행기 시간에 좇겨 연맹 임원 한 사람의 차에 타고 비행장으로 오며 음식을 사서 차안에서 간단히 식사했다. 인천 공항에 내리니 밤 9시가 약간 넘어 있었다. 이찬 선생과 필자는 헤어져 각자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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