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를 보며 떠올리는 노자의 가르침 ‘천지불인’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창립자

2020. 07. 20 by 정리=최윤호 기자

중국에 유래 없는 큰 비가 쏟아지고 있다한번에 많이 오는 것도 문제지만,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폭우가 쏟아지길 되풀이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일이다올해 5월 중순에 시작된 폭우가 지금까지도 계속되면서 사상최악의 폭우 피해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000만명에 육박하는 이재민은 우리 상상력을 넘어선 숫자다정말 엄청나다게다가 세계 최대 댐으로 알려져 있는 산샤댐(삼협댐)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마가 시작되었다예전처럼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지역에 따라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무엇보다 무덥던 날씨에 이어진 비가 몰고온 습기 때문에 하루하루 지내기 버겁다.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인 요즘, 장마다. 중국에서는 40일 넘는 호우로 4000만에 달하는 이재민이 생기고, 한국도 습도 높은 고온의 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천지불인. 노자의 가르침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인 요즘, 장마다. 중국에서는 40일 넘는 호우로 4000만에 달하는 이재민이 생기고, 한국도 습도 높은 고온의 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천지불인. 노자의 가르침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태극권의 정신적 태두 노자의 가르침

‘천지불인.’

노자(老子)의 도덕경 제5장에 등장하는 말이다하늘과 땅즉 자연은 마냥 어진 것이 아니다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天地不仁 以萬物爲芻拘) , 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聖人不仁 以百姓爲芻拘). 노자는 이렇게 말한다말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천지는 어질지 않다만물을 풀과 개처럼 여긴다성인은 어질지 않다백성을 풀과 개처럼 여긴다.’

하늘이 뜻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해주길 원하지만자연은 그저 그렇게 있을 뿐이다만물은 그저 풀이나 개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이고그렇게 자연과 뒤섞여 존재할 뿐이다그것이 잘못되면 망가지기도 하고 죽을 수도 있으나그렇다고 자연이 달리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태극권의 정신적 지주인 노자가 한 이 말은 매우 깊은 의미가 있고다중적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뭐라 하나로 정의하긴 어렵다. 자연의 그러함을 알고자연을 어찌하려기보다는 순응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우리가 태극권을 수련하는 것 또한 자연의 하나인 인간이 가장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을 향해 끊임없이 자기수련을 해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노자. 태극권의 사상적 토대를 이루고 있는 노자의 철학은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의 삶을 추구한다. 그렇지만, 무속적 기복이 아니라, 무위자연의 세상을 말한다.노자. 태극권의 사상적 토대를 이루고 있는 노자의 철학은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의 삶을 추구한다.
그렇지만, 무속적 기복이 아니라, 무위자연의 세상을 말한다.


나의 몸은 자연의 일부… 받아들이면 힘을 얻는다

일상 속에서도 그렇다특히 몸에 병을 얻었고그 치유과정에 있다면자연으로서의 우리 몸의 힘을 믿고너무 무리하게 나아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하늘이 어진 뜻을 품고 기적적으로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자연의 일부로 우리가 그 안에 녹아들 때 자연의 힘이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다.

비가 쏟아지지만언젠가는 그 비가 그치고땅은 다시 굳어진다그 비가 쏟아질 때 굳이 비를 맞겠다고 나설 일도 아니고비가 영원히 계속 올 것이라고 절망할 것도 아니다비가 오는 것은 그럴만한 일이고곧 그치고 나면 다시 삶이 계속되는 것 또한 그럴만한 일이다그런 여유있는 마음으로 관조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이다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주변의 시선이나 관심정보들에 연연하지 말고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그것이 바로 천지불인의 참뜻이라 믿는다절망하고 좌절해 쓰러지지 말고일어서라고그냥 원래 자연은 아프기도 하고낫기도 하면서 유지되어 가는 거라고 말하는 것이다.

천지는 불인하다성인도 그러하다하물며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보통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일도짐을 지울 일도 아니다우리가 짊어지고그저 담담히 걸어가면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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