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태극권을 수련하는 것 또한 자연의 하나인 인간이 가장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을 향해 끊임없이 자기수련을 해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노자. 태극권의 사상적 토대를 이루고 있는 노자의 철학은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의 삶을 추구한다.
그렇지만, 무속적 기복이 아니라, 무위자연의 세상을 말한다.
나의 몸은 자연의 일부… 받아들이면 힘을 얻는다
일상 속에서도 그렇다. 특히 몸에 병을 얻었고, 그 치유과정에 있다면, 자연으로서의 우리 몸의 힘을 믿고, 너무 무리하게 나아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하늘이 어진 뜻을 품고 기적적으로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우리가 그 안에 녹아들 때 자연의 힘이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다.
비가 쏟아지지만, 언젠가는 그 비가 그치고, 땅은 다시 굳어진다. 그 비가 쏟아질 때 굳이 비를 맞겠다고 나설 일도 아니고, 비가 영원히 계속 올 것이라고 절망할 것도 아니다. 비가 오는 것은 그럴만한 일이고, 곧 그치고 나면 다시 삶이 계속되는 것 또한 그럴만한 일이다. 그런 여유있는 마음으로 관조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이다.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주변의 시선이나 관심, 정보들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천지불인의 참뜻이라 믿는다. 절망하고 좌절해 쓰러지지 말고, 일어서라고, 그냥 원래 자연은 아프기도 하고, 낫기도 하면서 유지되어 가는 거라고 말하는 것이다.
천지는 불인하다. 성인도 그러하다. 하물며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보통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일도, 짐을 지울 일도 아니다. 우리가 짊어지고, 그저 담담히 걸어가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