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의학과 철학에 기반하여 내장운동과 경락 자극은 물론
스트레칭, 유산소운동, 근력강화운동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정자태극권은
단전호흡, 명상, 수영, 등산, 호신술 등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오자결(五字訣)
일왈심정(一曰心靜:첫째는 마음의 고요함이다)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몰두가 안 된다. 손을 한번 들어올리면 전·후·좌·우 모두 일정한 방향이 없으므로 마음을 고요하게 해야한다. 최초의 동작은 자기 뜻대로 해서는 안되고 소식을 마음에 인식해 남을 따라 움직이는바, 굽힘을 따르고 폄을 따르며 방치하거나 버티지 않는데, 스스로 펴거나 움츠리면 안 된다.
상대방이 힘이 있으면 나도 힘이 있는데 먼저 나의 힘을 행하고, 상대방이 힘이 없으면 나도 힘이 없는데 여전히 먼저 나의 뜻을 행한다. 어느 곳에 들러붙고 어느 곳에 마음써야 하는지 시시각각 주의해야 하고 반드시 방치하지 않고 버티지 않는 가운데 소식을 탐구해야 한다.
이로부터 수련하여 일년이나 반년쯤이면 몸에 시행할 수 있지만, 이는 전부 뜻을 쓰는 것이지 경(勁)을 쓰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일이 지나면 내가 남을 제압하게 되고 남이나를 제압하지 못하게 된다.
이왈신령(二曰身靈:둘째는 몸의 영활함이다)
몸이 정체되면 자유 자재로 나아가거나 물러날 수 없으므로 몸을 영활하게 해야 한다. 손을 쳐들면 둔한 모습을 해서는 안되고 상대방의 힘은 바야흐로 나의 피모(皮毛)에 걸리고 나의 뜻은 이미 상대방의 뼛속으로 들어간다. 양손으로 지탱함은 한 기운으로 꿰뚫는데, 왼쪽이 무거우면 왼쪽을 허(虛)로 하며 오른 쪽은 이미 나아가고, 오른 쪽이 무거우면 오른 쪽을 허(虛)로 하며 왼쪽은 이미 나아간다.
기(氣)는 수레바퀴와 같고 온 몸은 모두 서로 따르게 해야 한다. 서로 따르지 않는 곳이 있으면 몸이 곧 흩어져 어지럽게 되어 힘을 얻을 수가 없는데, 그 결함은 허리와 다리에서 찾아야 한다. 먼저는 마음으로 몸을 부려 남을 따르고 자기를 따르지 않으며 나중에는 몸이 마음을 따를 수 있어 자기를 따라 여전히 남을 따른다. 자기를 따르면 정체가 되고 남을 따르면 활발하게 된다.
남의 손을 따를 수 있어 분별할 수 있는데, 상대방 경(勁)의 크고 작음을 계량함에 미세한 틀림도 없고, 상대방의 들어오는 길고 짧음을 측량함에 추호의 차이도 없다. 전진하고 후퇴함은 어느 곳이든 꼭 들어맞아야 하고 오래도록 노력하면 할수록 솜씨가 더욱더 정교(精巧)해 진다.
삼왈기렴(三曰氣斂:셋째는 기의 거두어들임이다)
기세(氣勢)가 산만하면 함축됨이 없고 몸이 쉽게 산란하게 된다. 반드시 기(氣)가 등골로 거두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호흡은 원활히 통하도록 해야하며 온몸에 끊임이 없도록 해야한다.
흡(吸)은 합(合:동작의 오므림)이고 축(蓄:축경)이며, 호(呼)는 개(開:동작의 벌림)이고 발(發:발경)이다. 들이쉬면 자연히 분발되고 또한 남을 들 수 있게 되며, 내쉬면 자연히 가라앉고 또한 남을 방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뜻으로 기(氣)를 운행하는 것이지 힘으로 기(氣)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사왈경정(四曰勁整:넷째는 경의 정연함이다)
온 몸의 경(勁)은 한 조가 되도록 단련해야 하고 허실(虛實)은 분명히 가려야 하며 발경(發勁)은 근원이 있도록 해야 한다. 경은 발꿈치에서 일어나고 허리 부분에서 주재(主宰)하며 손가락에서 드러내고 등골에서 발한다. 또한 온 정신을 가다듬어야 하고 상대방이 경(勁)을 막 발하려 하나 아직 발하지 않은 때에 나의 경(勁)은 이미 상대방의 경(勁)을 받아들이는데, 빠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은 꼭 알맞음이 마치 피부에 불을 붙임과 같고 샘물이 솟아남과 같다.
전진하고 후퇴함은 추호의 산란함도 없고 굽은 가운데 곧음을 구하며 축경을 한 후에 발경을 해야 비로소 손이 가는 대로 효력이 나타난다. 이것이 이른바 ‘차력타인(借力打人:힘을 빌려 남을 침)’·’사량발천근(四兩撥千斤)’이라는 것이다.
오왈신취(五曰神聚:다섯째는 정신의 집중이다)
위의 네 가지를 구비하면 결국 정신이 집중된다. 정신이 집중되면 한 기운으로 고주(鼓鑄:주조)할 수 있고 기(氣)를 단련해 신(神)으로 화(化)할 수 있으며 기세(氣勢)를 돌려쓸 수 있다. 또한 정신이 집중되면 개합(開合)이 세밀하게 되고 허실(虛實)이 분명하게 된다.
왼쪽이 허이면 오른쪽이 실이고 오른쪽이 허(虛)이면 왼쪽이 실(實)이다. 허는 전혀 힘이 없는 것이 아니고 기세(氣勢)를 돌려쓸 수 있어야 하며, 실은 전혀 빈틈없이 차지하는 것이 아니고 정신의 집중을 중시해야 한다. 전부 마음에 있고 허리부분에서 변화함이 긴요하고 외면에 없다. 힘은 남을 따르며 빌리고 기(氣)는 등에서 발(發)한다.
어째서 기를 등에서 발할 수 있는 것인가?
기(氣)는 아래로 가라앉는데, 양어깨로부터 등골로 거두어 들여 허리 부위에 모으는 이 기(氣)는 위에서 아래로 가고 ‘합(合)’이라 한다. 허리로부터 등골에 나타나 양팔에 퍼뜨리며 양손가락에서 시행하는 이 기(氣)는 아래에서 위로 가고 ‘개(開)’라고 한다. 합은 곧 수렴(收斂)하는 것이고 개는 곧 방출(放出)하는 것이다. 개합을 알게 되면 곧 음양(陰陽)을 깨닫게 된다.
이 경지에 도달하여 나날이 공력이 쌓이고 기예도 정교해지면 점차 마음이 하고 싶은바 대로 좇아할 수 있게되어 뜻대로 되지 않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