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에 만들어진 ‘황야의 7인’ 포스터. 한 마을을 장악한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7인의 건맨 이야기로 최근엔 이병헌도 출연한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리메이크되었다. 원작의 영어제목도 ‘Magnificent Seven’이다.
황야의 7인… 정의 위해 뭉친 거친 사내들
의협, 무림은 옛날 중국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부개척시대의 미국도 비슷하다. 한 마을을 지배하는 악한 세력들. 그들의 어려운 처지를 알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내들. 그들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들이지만, 험하게 살아온 거친 사람들이었다.
지배자 악당들과 이들의 차이점은, 국민(주민)을 착취하느냐 아니냐다. 약자를 먹이로 삼느냐, 아니냐다. 사실 거친 사내들은 비슷하다. 총 잘 쏘고, 술 잘 먹고, 말 거칠게 하고, 소소한 것에 무관심하다. 그러나 약자를 괴롭히는 대목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쪽은 약자를 괴롭히며 희열도 느끼고 돈도 착취하지만, 다른 쪽은 역겨움과 분노를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기꺼이 국민의 편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다. 군대 수준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는 악당과 목숨 건 일전을 벌이는 7인의 건맨들. 그들은 또한 보통사람들에게 일어나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그 또한 엄청난 가치다.
나는 젊은 시절 영화 판에서 무술감독을 한 적도 있고, 무술세계에 살다보니 무협지나 서부영화를 좋아했다. 특히 <황야의 7인>은 마음에 들었다. 율 브리너, 스티브 매퀸,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 등등 후일 할리우드를 뒤흔드는 사람들이 뭉쳤다. 영화 속 거친 사내들처럼. 그렇다, 모름지기 사내들이 뭉쳤다면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을만큼의 의협심은 가져야 한다.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은 자신을 강하게 하되, 약자를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싸워도 무협인들끼리 싸워야지 행인을 대상으로 싸워서는 안된다. 약자를 자신들의 봉으로 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태극권을 익혀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정의롭게 가꾸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