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양식태극권국제대회

2005년 5월 21일

경기장 앞에서 대만팀과. 개막식 모습. 앞줄 왼쪽끝이 필자
[경기장 앞에서 개막식 모습. 앞줄 왼쪽끝이 필자]

                                                                         이 찬
필자는 2005년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장쩌민 전 중국국가주석이 다녔던 서안교통대학교 (西安交通大學校) 사원학생활동중심(思源學生活動中心)에서 거행되는 “2005년 화아배 양식태극권 서안국제요청새 겸 양식태극권 명가좌담회(華亞杯 楊式太極拳 西安國際邀請賽 曁 楊式太極拳 名家座談會)”에 참가하기 위해 5월 20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북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북경에 도착 후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서안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입국신고를 하고 공항을 나서니 서안영년양씨태극권학회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승용차를 타고 약 한 시간 정도 달려 숙소인 서안교통대학 남양(南洋) 호텔에 도착하니 본 대회의 대회장인 조유빈(趙幼斌:조빈 선생의 子) 선생과 홍콩에서 온 마위환(馬偉煥:양징보 종사의 장남인 楊守中 선생의 제자. 홍콩 양식태극권협회 회장) 선생 등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윗사진 단장, 교련, 심판장 연석회의. 아래사진 태극명가좌담회

[윗사진 단장, 교련, 심판장 연석회의. 아래사진 태극명가좌담회]

오후 5시가 되어 사원학생활동중심에서 거행된 단장, 교련, 심판장의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문을 나섰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약 200여명이 모여 있었다. 그 모인 인원을 보고 이번 대회의 참가 인원이 대단히 많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이 회의에서 경기장 입장 및 퇴장 요령, 득점 및 감점에 대한 문제점, 경기 진행방식 등등 여러 문제점과 의문점들이 논의되었다.

5월 21일 아침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경기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에는 대만에서 20여명을 인솔하고 오신 필자의 사부이신 89세 고령의 국홍빈(鞠鴻賓) 선생님을 비롯해 양진탁(楊振鐸), 배수영(裵秀榮:양징보 종사님의 차남인 楊振基 선생의 부인), 조유빈(趙幼斌), 부성원(傅聲遠:부종문 선생의 子), 가치상(賈治祥:楊班侯 조사의 전인인 李万成 선생의 전인), 동말리(董茉莉:동영걸 선생의 딸), 오빈(吳彬:황비홍 스타 이연걸의 사부), 맹헌민(孟憲民:牛春明 선생의 전인), 위권(魏權:陳微明 선생의 전인), 최중삼(崔仲三:崔毅士 선생의 전인), 하홍명(賀洪明:李雅軒 선생의 전인), 유승용(喩承鏞:牛連元 선생의 전인), 찰서(札西:趙斌 선생 전인) 등등 많은 태극권 명가들이 속속 당도했다.

경기장 모습

[경기장 모습]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개최되는 행사일정은 입장, 동상제막(趙斌 선생의 동상), 귀빈소개 및 축사, 퇴장, 단체시연, 명가시연 등이 있었고, 11시부터는 참가자 전원사진촬영 및 명가단체 사진촬영이 있었다. 명가시연은 국홍빈 선생님의 추수를 비롯해 양진탁, 배수영 선생님 등등 원로들께서 시연했다. 대회의 참가선수 및 행사관련 요원은 1000명이 넘었으며 관람객 까지 합하면 약 2000여 명이 모였으니 그 규모가 작지 않았다.

점심식사 후 오후 2시부터 본 경기장에서는 경기가 진행되었고 본 경기장으로부터 도보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이 대학이 얼마나 넓은지 학교가 세 지역으로 나누어 형성되어 있는데, 그 안에 일반 상점, 도로, 시장, 주택들이 들어서 있음) 서안대학교 강교초대소(康橋招待所)에서는 명가좌담회(名家座談會)가 개최되었다. 필자의 이 대회 참가 목적은 명가좌담회 참석과 시범에 있었으므로 강교초대소로 향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무술협회 주석 및 아주무술연합회 주석을 지낸 중국무술계의 실력자 서재(徐才) 선생을 특별 초청하였고 약 50여명의 태극권 명가들이 모여 태극권 보급, 발전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 및 정부 지원, 대책 등등의 문제들이 질의문답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날의 좌담회는 오후 5시 30분에 끝나고 저녁 식사 후 저녁 7시부터 다시 시작된 경기를 보기 위해 10시까지 경기장에 있었다.

사진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진탁, 국홍빈, 이찬, 가치상 시연모습
[사진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진탁, 국홍빈, 이찬, 가치상 시연모습]

 

5월 22일에는 오전 8시부터 본 경기장에서는 경기가, 그리고 강교초대소에서는 명가좌담회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열렸다. 명가좌담회가 오후 5시에 끝나고 저녁식사 후 7시부터 계속경기를 해 10시가 다 되어 끝난 것도 전 날과 다름이 없었다.

5월 23일는 오전 8시부터 경기를 시작해 10시경에 모든 경기를 마치고 휴식 후, 첫 날에 이은 명가시연이 펼쳐졌다. 필자는 정자태극권 37식과 태극선을 시연했고, 양진탁, 배수영 선생님은 몇 몇 초식용법에 대하여 강연했으며 각 사문대표(師門代表) 명가들이 펼친 쌍검, 춘추대도, 양반후 소가(小架), 태극도, 태극검 등 몇 가지 시연이 있었다. 그리고 11시 30분에 3일에 걸쳐 거행된 모든 대회를 마치고 폐회했다.

서재, 국홍빈, 동말리 선생과 함께, 전체 참가자 촬영 준비 중 한 장
[서재, 국홍빈, 동말리 선생과 함께, 전체 참가자 촬영 준비 중 한 장]

 

오후 3시쯤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상하이에서 온 진미명 선생 사문(師門) 전인들로 필자가 권가와 태극선 시범하는 것을 보았는데 추수교류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필자가 좋다고 하여 조금 후 그 일행 세 사람이 필자의 숙소로 왔다.

두 명은 50대 중반으로 태극권을 수련한 지 몇 십 년 되었다고 했고 한 명은 30대 중반쯤 되어 보였는데 뿌리가 약한 것으로 보아 그다지 오래 된 것 같지 않았다. 약간의 손짓에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뿌리가 튼튼하였고 특히 신법으로 화해하는 것이 상당히 수준이 높았다. 다만 흠이 있다면 미려중정이 부족해 몸이 앞으로 약간 기우는 경향이 있었다. 사정추수도 해 보았는데, 필자가 배운 방식과 약간 차이가 있었다.

상하이는 양징보 선생님을 비롯해 진미명, 동영걸, 우춘명, 田兆麟, 張慶麟 선생 등 여러 양식태극권 명가가 보급했고, 이소룡이 출연했던 영화 정무문의 모델인 정무체육회가 있는 곳으로서 여러 훌륭한 선생들이 지도했으므로 고수가 많다고 소문난 지역이다.

그들은 필자에게 상하이에 오면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기에 상하이 도심에서 얼마나 가면 되느냐고 물으니 금방이라고 했다. 그래서 필자생각에 한 20~30분쯤 거리겠거니 생각하고 택시를 타고 얼마나 걸리느냐고 다시 물으니 세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중국은 땅이 넓어서 이들의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무척 차이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대당부용원에서
[대당부용원에서]

 

그들과 헤어져 전날 보아둔 한국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다. 이 식당은 한국 사람이 경영했는데 김밥전문집으로 여러 종류의 김밥과 라면, 오징어 덮밥, 불고기 돌솥밥, 자장밥, 떡볶이 등이 있었다. 식사 후 택시를 타고 약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당부용원(大唐芙蓉園)으로 관광을 나섰다. 몇 년의 공사를 거쳐 얼마 전 개원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한쪽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 이었다. 이곳에는 당나라 때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과 넓은 호수가 볼만했다.

그러나 이곳의 특별한 자랑거리는 해가 진 뒤 8시부터 시작되는 음악에 맞추어 율동하는 분수 쇼에 이은 세 군데에 넓게 퍼지는 분수화면에 상영하는 영화였는데 세계적이라고 했다. 현란한 분수의 율동, 아름다운 폭죽, 신기한 영화화면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적 장면을 연출했다.

5월 24일 귀국할 때는 서안에서 인천공항으로 직항하는 비행기를 타고 약 2시간 20여 분의 비행시간을 거쳐 인천에 내리니 오후 5시 20분이 되었다. 이로서 “2005년 화아배 양식태극권 서안국제요청새 겸 양식태극권 명가좌담회(華亞杯 楊式太極拳 西安國際邀請賽 曁 楊式太極拳 名家座談會)”에 참가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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