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도관에 아주 오랜만에 신입회원이 왔다
태극권의 시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의천도룡기 2019’에서 장삼봉 도인과 장무기 3대사조가 함께 운기조식을 하고 있다. / 캔서앤서DB
천년무술에도 초심은 있다
태극권은 천년무술이다. 케이블TV와 넷플릭스에서 요즘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의천도룡기 2019>에는 태극권의 시조 장삼봉 진인과 2대 무당7협, 3대 장무기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원말명초(元末明初)의 시대가 배경이다. 1300년대 어느 무렵인 셈이다.
태극권의 원류인 무당파는 그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고, 장삼봉 도인이 그 무렵 100세를 넘기고 있었으니, 김용의 <의천도룡기>가 어느 정도 검증된 내용을 다뤘다고 믿는다면, 장삼봉 도인을 기준으로 봐도 800년은 된 무술이 태극권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직접적 무술이 가미되고 생활운동이 더해지기도 했지만, 자연과 인간의 일체라는 초심은 늘 유지되어 왔다.
태극은 음과 양의 합일 혼융의 상징이다. 심과 신의 합일이고, 인간과 자연의 하나됨이다. 문과 무의 만남이요, 체와 용의 혼용이다. 도를 닦는 도인들이 무술을 익힌 무인이 된 것이 태극인들이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 원리는 이러한 태극적 혼융에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왕좌왕 대응은 우리를 운동과 멀어지게 했고, 삶과 노동을 분리시켰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운동을 하고 싶어도 찾아갈 곳이 없어졌다. 자, 이제 백신도 맞기 시작했고 따뜻한 봄날도 다가왔다. 상황에 의지로 맞서야 하는 시점이다. 다시 시작하기?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한번 멈추면 다시 가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이 봄, 다시 시작하자. 새롭게 도전하자. 인생이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