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승단심사와 송년모임에 참석하고

이상원 회원님

2017년 12월, 도장에 처음 발을 들인 지 두 달째인 신참이 승단 심사와 송년 모임에 구경을 갔다. 고수 선배들이 시범을 보이는데 뭐가 뭔지 잘 보이지도 않고 아는 얼굴보다 모르는 얼굴이 훨씬 많아 저절로 쭈뼛거리게 되었다.2018년 말에 열린 같은 행사에서는 나도 승급심사를 받았다. 관장님과 사범님들이 시키는 대로 준비해 2급이 되었다. 여전히 모르는 얼굴이 반쯤은 되었지만 한 해 전보다는 마음도 편해지고 분위기도 익숙해졌다.2019년 승단심사와 송년모임은 세 해째 참가한 행사였다. 전주를 비롯해 지방 도관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어 모르는 얼굴이 많은 게 당연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매해 천하일미 굴 무침을 만들어 내놓는 사모님(이자 사범님)을 위시해 회원 분들이 떡이며 포도주며 귤이며 여러 가지를 찬조한다는 것도 알게 된, 그럭저럭 구(舊) 단원 입장이었다.

2019년 승단심사와 송년모임은 세 해째 참가한 행사였다. 전주를 비롯해 지방 도관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어 모르는 얼굴이 많은 게 당연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매해 천하일미 굴 무침을 만들어 내놓는 사모님(이자 사범님)을 위시해 회원 분들이 떡이며 포도주며 귤이며 여러 가지를 찬조한다는 것도 알게 된, 그럭저럭 구(舊) 단원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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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는 37식과 13수 단련과 합련 심사를 받았고 1단이 되었다. 막판에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 걱정을 했는데 관장님은 늘 그렇듯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인심을 쓰셨다. 선배님들은 ‘이 초단님’이라며 놀리느라 바쁘다. 1단부터 본격적으로 태극권이 시작되는 셈이라니 내게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어쩌면 승단심사 자체가 그런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한 해 동안 배우고 연습한 내용을 어떻게든 갈무리해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계기. ‘잘’ 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혹은 ‘성실히’ 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 새로운 한 해의 태극권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기 위한 작은 마침표.

늘 책상에 앉아 일하는 상황이라 운동이 필요했고 힘껏 뛰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건 적성에 맞지 않아 태극권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저 운동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관장님이 내려주시는 차도 마시고 다른 회원님들과 간혹 수다도 떠는 일이 생활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몸과 마음의 기분전환이라니 이거야 말로 일거양득이 아닐지.

2020년의 승단 심사와 송년 모임은 한층 익숙한 행사가 될 것이다. 다음 승단까지는 몇 해 걸릴 테니 아마 나는 심사를 구경하는 입장이리라. 다음 송년 모임에는 나도 뭔가 찬조할 만큼 해묵은 회원일 텐데 음식 솜씨가 없어 어찌 해야 할지 한 해 동안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물론 그 한 해 동안 태극권 실력도 조금은 성장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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